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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유럽여행 (13)
느리게 빛나는 디지털 노마드 생활기

디지털노마드 생활을 하면서 특히나 유럽과 미국 지역에서 내가 주기적으로 일정 체크를 했던 것이 있다. 1.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리사이틀, 2. 조 히사이시의 스튜디오 지브리 콘서트. 생각보다 일정이 잘 맞지가 않았다. 같은 나라이기만 해도 가려고 해볼텐데. 나는 디지털노마드 생활을 하면서 에어비앤비 등의 개인숙소에서 지내는 것을 선호하지 않기 때문에 다른 디지털노마드들이 모이는 코리빙들, 그중에서도 친구들이나 나의 검증이 이미 완료된 곳을 찾아다니거나 친구들하고 아예 집을 같이 빌리는 식으로 머물 곳을 정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거기에 도시도 안 좋아한다. 시골만 찾아다니다보니 유럽이나 미국 대도시에서 주로 활동하는 조성진님의 연주회와 일정이 맞으려면 교통편과 숙소를 따로 알아보는게 상당한 일이었지. 4..

친구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아무 것도 안하면서 시간과 돈을 쓰다니) 나는 쓰레기야…’하는 걸 보고 친구에게 메세지를 써 보냈다. 나에게 와닿은 것이 너에게도 닿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나 지난 2주간 완전 예산 넘어가는 숙소에서 지냈어. 관광도 안하고 선재업고튀어 드라마 몰아보고 누워만 있었어. 그런데 진심으로, 자기합리화 하는 게 아니고, 정말 나는 내가 돈지랄했다는 생각이 안들어, 예전 같았으면 분명 들었을텐데,“ 하고. 삶을 다시 쌓아올리는 이유는 무얼까. 완전히 무너져 내린 삶을 다시 쌓아올리기도 하지만, 보수공사를 하는 경우가 훨씬 더 많지. 나라는 사람은 집과 같아서, 새로운 부자재가 들어오거나 주변환경이 바뀌면 보수공사를 할 필요가 있다. 나는 생각보다 보수공사를 잘 하고 있는 것 같다...

한국인은 모든 인사말에 밥이 빠지지 않는다는 말을 처음 듣고 생각을 하다 한참을 웃었었다. 밥 먹었냐, 밥 먹으러 가자, 밥 한번 먹자, 등등 한국인은 정말 밥심으로 사는건가 언제나 밥이 우선이지 밥이 뒷전이 되는 경우는 없다. 밥이 왜이렇게 중요하지? 거기에 밥 같이 먹는 것도. 함께 식사하는 것은 몸을 나누고 영혼을 나누는 행위라는 말까지 있다. 밥도 중요한데 더해서 도대체 왜 함께 식사를 하는 것이 그렇게 강력한 것일까? 꼭 먹어야 사는 우리인데, 그걸 다른 사람과 나눈다고 뭐가 그렇게 다른가? 근데 그게 다르더라. 왜인지는 나도 아직 모르지만. 그저 함께 요리하고 이야기하고 웃고 떠들고 춤추고 노래하는 그 속에서 음식이라는 게 마음만을 위한게 아니구나, 내 마음과 영혼을 위한 것이구나를 다시 느끼..

영국에서 스페인으로 날아와서 예정해놨던 차를 놓치고 버스를 다시 타고 이 작은 마을 하베아Javea에 도착하기까지. 참 피곤도 했는데 막상 도착하고 나니 처음 맞는 스페인의 분위기에 나는 젖어들었다. 흠뻑인지 살살인지도 모르게. 배가 고파서 다른 코리버coliver(코리빙coliving에 같이 거주하는 이들을 일컫는다.) 애들한테 밥 먹으러 갈만한 데를 물어보니 레스토랑을 여러 곳 추천해줘서 그 중에 한 곳을 찾아 야외 테이블에 앉았다. 배가 고플 때는 조심해야하는데, 메뉴를 세개나 시켜버렸다. 글래스 와인도 시켰다. '와인 진짜 싸네...' 결국 다 먹지 못하고 앉아서 배부른 숨을 내쉬는데, 교회 종이 울린다. 유럽에 있다는 걸 알려주는 종소리. 남은 음식을 싸가지고 천천히 코리빙으로 돌아왔다. 이미 ..
마음을 먹고나니 준비하고 계획하는 일은 쉬웠다. 여행갈 때 가장 즐거운 부분 중 하나가 여행계획 세우는 거라고들 안하나. 세개의 일감 중 출근하는 직장에 사직 의사를 전했다. 영어도서관에서 아이들의 원서읽기를 지도하는 일이었는데, 아이들이 오디오 파일로 들으면서 책을 읽으면 프로그램을 통해 퀴즈를 보는데, 맞은 문제와 틀린 문제 체크해주고, 단어 외우면 시험봐주고, 영어로 질문하고, 에세이 써오면 교정해줬다. 외고 아이들과는 철학적인 주제를 논리로 어떻게 펴나갈 것인지를 몇 차례에 거쳐서 나누기도 하고, 이 일을 통해서 북클럽을 제대로 해보고 싶다는 영감도 얻었으니. 의미가 있는 직장이었다. 원장님과는 월급 협상부터 시작해서 막역하게 인생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고, 도서관 식구들과 나들이도 다니고, 근속기..

2022년 5월 말, 코로나로 전세계가 정신이 없던 2년간의 세월을 뒤로 하고 나는 다시 한국을 떠났다. 한국을 장기간 떠나는 것이 처음은 아니었지만서도, 이 때의 떠남은 마음가짐도, 생각도, 나의 모습도 여러 가지로 달랐는데, 이전과는 달랐던 만큼 그 앞에 펼쳐진 생활도 달랐던 것! 친구들에게 가끔 이야기를 하면 와 그렇게도 사는구나, 그런 세상이 있구나, 그런 생각을 하는구나 하는 이야기를 들을 때가 많아서, 이제 일년하고도 한달이 지난 시점에서 지난 일년간의 이야기보따리를 시간순서대로 풀어볼까 한다. 디지털 노마드 생활을 처음 해보는 것은 아니었지만 이전과는 달랐기 때문에, 이전과는 무엇이 다르고 그 다름이 내 생활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 내 변화된 생활에 찾아온 인연들은 어떤 사람들인지, 그리..

내가 몇몇 사람에게 작년 연말을 보내면서 물어봤던 질문 중 하나가, "당신의 올해의 인물은 누구인가요?" 였다. 작년 내 올해의 인물은 남아공에서 온 친구 아이린이었는데, 그 친구가 나를 관찰하면서 한 가지 이야기해준 것이 있다. 내가 가까이 지내는 사람의 특질이나 열정에 잘 전염된다는 것. 술을 잘 안마시는 친구와 친하게 지내는 때에는 누가 술마시겠냐고 하는 질문에 절대 안마시는 것처럼 대답을 하고, 클라이밍을 좋아하는 친구와 친하게 지내면 마치 내가 클라이밍을 처음부터 좋아했던 것 마냥 그 사람의 열정에 전염되어서 거기에 푹 빠진다는 것이었는데, 처음에는 "엥, 내가?" 하면서 아니라고 손사래를 치다가도, 시간이 지나면서 내 스스로의 모습을 조금씩 돌아보니 그 말이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차츰차츰 드..

작년 한해 내가 갔었던 국가들을 보니 1. 영국 2. 스페인 3. 포르투갈 4. 사이프러스 5. 나미비아 6. 남아프리카공화국 로 생각보다 많이 갔더랜다. 근데 사실 저중에서도 한달 미만으로 지낸 곳을 빼야하면 포르투갈은 빠지게 된다. 그럼 대략 다섯개 국가인데 돌아보니 생각보다 많이 다녔다. 올해도 확정된 나라들만 따지면 5개국이 넘어간다. 1. 남아프리카공화국 2. 태국 3. 한국 - 은 카운트에서 빼기로 하자... 4. 프랑스 5. 스위스 6. 불가리아 7. 파나마 8. 미국 막상 세어보니 진짜 올해 너무 많이 돌아다니네 싶다. (비행기값 기차값이 다 얼마야 진짜) 디지털노마드들도 옮겨다니는 주기가 개인적으로 차이가 꽤 나는 편인데, 나는 한 곳에서 장기간 머무는 것을 선호하는 타입으로 두세 달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