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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디지털노마드 (21)
느리게 빛나는 디지털 노마드 생활기

디지털노마드 생활을 하면서 특히나 유럽과 미국 지역에서 내가 주기적으로 일정 체크를 했던 것이 있다. 1.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리사이틀, 2. 조 히사이시의 스튜디오 지브리 콘서트. 생각보다 일정이 잘 맞지가 않았다. 같은 나라이기만 해도 가려고 해볼텐데. 나는 디지털노마드 생활을 하면서 에어비앤비 등의 개인숙소에서 지내는 것을 선호하지 않기 때문에 다른 디지털노마드들이 모이는 코리빙들, 그중에서도 친구들이나 나의 검증이 이미 완료된 곳을 찾아다니거나 친구들하고 아예 집을 같이 빌리는 식으로 머물 곳을 정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거기에 도시도 안 좋아한다. 시골만 찾아다니다보니 유럽이나 미국 대도시에서 주로 활동하는 조성진님의 연주회와 일정이 맞으려면 교통편과 숙소를 따로 알아보는게 상당한 일이었지. 4..

친구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아무 것도 안하면서 시간과 돈을 쓰다니) 나는 쓰레기야…’하는 걸 보고 친구에게 메세지를 써 보냈다. 나에게 와닿은 것이 너에게도 닿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나 지난 2주간 완전 예산 넘어가는 숙소에서 지냈어. 관광도 안하고 선재업고튀어 드라마 몰아보고 누워만 있었어. 그런데 진심으로, 자기합리화 하는 게 아니고, 정말 나는 내가 돈지랄했다는 생각이 안들어, 예전 같았으면 분명 들었을텐데,“ 하고. 삶을 다시 쌓아올리는 이유는 무얼까. 완전히 무너져 내린 삶을 다시 쌓아올리기도 하지만, 보수공사를 하는 경우가 훨씬 더 많지. 나라는 사람은 집과 같아서, 새로운 부자재가 들어오거나 주변환경이 바뀌면 보수공사를 할 필요가 있다. 나는 생각보다 보수공사를 잘 하고 있는 것 같다...

한국인은 모든 인사말에 밥이 빠지지 않는다는 말을 처음 듣고 생각을 하다 한참을 웃었었다. 밥 먹었냐, 밥 먹으러 가자, 밥 한번 먹자, 등등 한국인은 정말 밥심으로 사는건가 언제나 밥이 우선이지 밥이 뒷전이 되는 경우는 없다. 밥이 왜이렇게 중요하지? 거기에 밥 같이 먹는 것도. 함께 식사하는 것은 몸을 나누고 영혼을 나누는 행위라는 말까지 있다. 밥도 중요한데 더해서 도대체 왜 함께 식사를 하는 것이 그렇게 강력한 것일까? 꼭 먹어야 사는 우리인데, 그걸 다른 사람과 나눈다고 뭐가 그렇게 다른가? 근데 그게 다르더라. 왜인지는 나도 아직 모르지만. 그저 함께 요리하고 이야기하고 웃고 떠들고 춤추고 노래하는 그 속에서 음식이라는 게 마음만을 위한게 아니구나, 내 마음과 영혼을 위한 것이구나를 다시 느끼..

영국에서 스페인으로 날아와서 예정해놨던 차를 놓치고 버스를 다시 타고 이 작은 마을 하베아Javea에 도착하기까지. 참 피곤도 했는데 막상 도착하고 나니 처음 맞는 스페인의 분위기에 나는 젖어들었다. 흠뻑인지 살살인지도 모르게. 배가 고파서 다른 코리버coliver(코리빙coliving에 같이 거주하는 이들을 일컫는다.) 애들한테 밥 먹으러 갈만한 데를 물어보니 레스토랑을 여러 곳 추천해줘서 그 중에 한 곳을 찾아 야외 테이블에 앉았다. 배가 고플 때는 조심해야하는데, 메뉴를 세개나 시켜버렸다. 글래스 와인도 시켰다. '와인 진짜 싸네...' 결국 다 먹지 못하고 앉아서 배부른 숨을 내쉬는데, 교회 종이 울린다. 유럽에 있다는 걸 알려주는 종소리. 남은 음식을 싸가지고 천천히 코리빙으로 돌아왔다. 이미 ..
한국을 장기로 떠나 외국에서 디지털 노마드 생활을 하기로 결정했다면 한국을 떠날 준비를 차근차근 해야겠지만, 막상 그걸 어떻게 하는 거냐고 묻는다면 '어 글쎄요' 하고 대답할 사람이 많을 터이다. 그래서 준비했다. 한국을 떠날 준비, 이렇게 하세요! 목록으로 쭈욱 나열한 것들을 하나하나 해나가다 보면 지금까지의 한국생활도 정리되고, 외국으로 떠날 준비도 마무리가 될 것이다. 1. 주거지 정리 정리하는 데에 가장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부터 정리를 해야 '아 이것만 해결되면 떠날 수 있는데 자꾸 이렇게 미뤄지네'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지금 현재 거주지가 월세인가, 전세인가? 나는 바로 방을 뺄 수 있는가? 계약기간이 얼마나 남았나? 자가면 세를 주고 떠날 것인가? 관리는 누가 할 것인가? 나는 ..
마음을 먹고나니 준비하고 계획하는 일은 쉬웠다. 여행갈 때 가장 즐거운 부분 중 하나가 여행계획 세우는 거라고들 안하나. 세개의 일감 중 출근하는 직장에 사직 의사를 전했다. 영어도서관에서 아이들의 원서읽기를 지도하는 일이었는데, 아이들이 오디오 파일로 들으면서 책을 읽으면 프로그램을 통해 퀴즈를 보는데, 맞은 문제와 틀린 문제 체크해주고, 단어 외우면 시험봐주고, 영어로 질문하고, 에세이 써오면 교정해줬다. 외고 아이들과는 철학적인 주제를 논리로 어떻게 펴나갈 것인지를 몇 차례에 거쳐서 나누기도 하고, 이 일을 통해서 북클럽을 제대로 해보고 싶다는 영감도 얻었으니. 의미가 있는 직장이었다. 원장님과는 월급 협상부터 시작해서 막역하게 인생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고, 도서관 식구들과 나들이도 다니고, 근속기..
내가 연말에 서류 지원을 했고, 연말에는 크리스마스다 새해다 해서 거진 한달은 쉬니까 2월은 되어야 연락이 오겠지 했는데 진짜 2월에 연락이 왔다. 면접을 보자고 했다. 긴장된 마음으로 면접을 봤는데, 나의 aspiration 이 뭐냐고 물어봤다. 순간 단어 뜻이 안나서 inspiration 이랑 연관이 있는 거겠거니 하고 최대한 어느 질문에도 해당할 수 있는 답변을 했다. 그 외에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파악하려는 듯한 질문들을 받았고 최대한 침착하게 대답하려고 노력했다. 괜찮게 면접을 봤다고 생각했는데, 이후로 연락이 없었다. 아 이렇게 떨어진건가 했다. (알고보니 이메일이 왔는데 2차 면접 보자고, 어쩐 일인지 내 이메일함에서 보이지가 않았고 나는 이 이메일을 대략 일년이 지난 시점에서야 발견한다. ..

이미 2022년이 들어서면서 나는 "여름이 다가올 때 쯤이면 떠나야지"하고 생각하고 있었다. 2020년 4월에 코로나로 인해 국경들이 닫히기 시작하고 2년을 채워나가던 때였다. 2020년 3월, 당시 캐나다에 있던 나는 뉴질랜드에 정착하고자 3년짜리 워킹비자를 받았지만 국경이 닫히기 전에 들어갈 수는 없었고 고민 끝에 한국에 돌아와야만 했다. 돌아와서는 그 때까지 길게 시간을 보내지 못했던 부모님과 같이 살면서 1) 캥거루족 생활을 하고, 2) 세 가지 일로 풀타임 주 40시간을 채우고, 3) 캥거루족인 만큼 최대한 저축을 하고, 4) 내가 지금까지 산 것을 토대로 나는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하고 5) 그 결론으로 디지털 노마드 생활을 살기로 결심하였기에 6) 언제 다시 떠날 수 있을 것인지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