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게 빛나는 디지털 노마드 생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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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노마드는 얼마나 자주 옮겨다니나요?

슬로우마드 이미써니🌞 2023. 5. 31. 22:34

Nomadago 앱에 있는 내 프로필. 이제까지 간 나라들을 표시할 수 있게 되어있다.

 

작년 한해 내가 갔었던 국가들을 보니

 

1. 영국

2. 스페인

3. 포르투갈

4. 사이프러스

5. 나미비아

6. 남아프리카공화국

 

로 생각보다 많이 갔더랜다. 근데 사실 저중에서도 한달 미만으로 지낸 곳을 빼야하면 포르투갈은 빠지게 된다. 그럼 대략 다섯개 국가인데 돌아보니 생각보다 많이 다녔다. 올해도 확정된 나라들만 따지면 5개국이 넘어간다.

 

1. 남아프리카공화국

2. 태국

3. 한국 - 은 카운트에서 빼기로 하자...

4. 프랑스

5. 스위스

6. 불가리아

7. 파나마

8. 미국

 

막상 세어보니 진짜 올해 너무 많이 돌아다니네 싶다. (비행기값 기차값이 다 얼마야 진짜) 디지털노마드들도 옮겨다니는 주기가 개인적으로 차이가 꽤 나는 편인데, 나는 한 곳에서 장기간 머무는 것을 선호하는 타입으로 두세 달 지내는걸 제일 좋아한다. 좋아하는 곳에서는 두달도 짧고(지금 있는 동네가 그런 편, 쉥겐 없어져라) 더 지내고 싶어하지만, 유럽의 경우에는 쉥겐조약 90/180일을 신경써야하고, 그 외의 국가에서는 비자연장이 쉽다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은 곳들도 있어 조건들을 찾아보거나 신청하는 것을 미리 챙기지 않으면 일정이 꼬인다. 

 

2-3개월 지내는 걸 좋아하는 걸 따라서 일정을 짜면 일년에 많아봤자 6개국인데 실제로는 왜그렇게 훨씬 넘어가는 나라들을 가게되냐면, 인생이라는 것이 원래 계획대로 가지 않기 때문이다. ^^ 보통 나나 내 주변을 보면 짧게 지내는 기간은 2주, 길게 지내면 3개월인듯하다. 아예 반 고정으로 베이스가 있는 친구들의 경우에는 6-8개월을 자신의 베이스에서 보내고 나머지 시간에 돌아다니는 파트타임 노마드 생활을 하기도 하더란다만, 나는 아직 집 없이 풀타임으로 지내는 노마드 생활이 좋다. 

 

나처럼 2-3개월을 선호해서 천천히 다니는 사람들을 슬로우마드라고 부른다고 새로운 단어가 등장은 했는데, 얼마나 흔하게 사용되는지는 모르겠다. 실제로 이렇게 천천히 다니는 것을 선호하는 친구들이 내 주변에는 늘고 있는데, 이유는 비슷하다. 자주 돌아다니면 그만큼 피로감이 커지고 쉽게 누적되는 피로감으로 번아웃까지 오게되면 다시 회복되는 데에 상당한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번아웃을 맞지 않으면서 가늘고 길게 가려면 무리하지 않고 천천히 여유있게 다니는 것이 좋다는 것. 

 

여행사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디지털노마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몇개 회사들을 보면 Remote Year 나 Wifi Tribe 모두 한달 4주 기준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이는 내 기준으로 봤을 때에는 너무 짧다. 시간이 4주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그 시간을 최대로 활용하려는 의지가 강하고 일정을 항상 꽉꽉 채워서 지내는 모습을 목격하게 되면, 나는 저렇게 못살지 싶다. 한국인 정서 빨리빨리에는 안맞는 사람이 되어버린건가 싶지만, 천천히 느릿느릿 사는 지금의 내 속도가 내 스스로와 주변을 충분히 인지하며 살기에는 좋다는 생각을 한다. 나는 내 지금 속도에 아주 만족한다.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를 굳이 할 생각은 없다. 

 

결론, 자기에게 맞는 속도를 선택하면 됩니다. 디지털노마드들은 남의 시선을 상대적으로 덜 신경쓰는 이들이라 - 남의 시선을 신경쓸 것 같았으면 애초에 이런 생활을 선택하는 것도 쉽지 않았을 것 - 대부분 주체적으로 선택하고 자신에게 맞는 속도로 잘 살아갑니다만.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어떤가요? 나는 어떤 속도로 살고 있는지, 그 척도는 어떻게 재는지, 댓글로 공유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