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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쓰리잡러의 변화

슬로우마드 이미써니🌞 2021. 5. 5. 12:00

커리어라는 것은,

예전에는 한가지 일을 꾸준히 하는 것으로

흔히 일컫는 평생직장, 전문직의 의미로만 다가왔다면

이제는 기술이 계속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유연함, 직업 타이틀은 바뀌지 않더라도 하는 일이 계속적으로 변하게 된다...고들 한다.

그럼 나는?

 

한때는 다시 대학을 가야할까 고민도 했다. (사실 이 고민은 아직도 유효하다.)

외국에서 정착하고 싶은 생각이 아직도 있어서

학생비자를 받고 이민 절차가 그나마 쉬울 공부를 하는 것은 항상 옵션 중 하나였다.

하지만 시간과 돈을 투자하는 일은 그리 결정하기 쉽지가 않다.

 

그럼 다시 질문.

지금 하는 일을 내가 일평생 하고싶을까?

네, 어느 정도는요.

그럼 지금 하는 일만 내가 일평생 하고싶을까?

그건 잘 모르겠어요.

 

작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나에게 라이프코칭이 괜찮을 것 같다고 말하는 많은 친구들, 보스, 직장동료들이 있다.

나는 생각보다 내가 맞다고 고집을 피우는 경우가 많은 것 같은데

과연 라이프코칭을 내가 부담을 느끼지 않고 할 수 있을지.

언젠가는 코칭을 세번째 잡으로 하게 될 날이 올까.

 

일을 하는 것에 있어서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사실 유연함이었다고 생각한다. 

내가 일에 너무 얽매이는 느낌이 들지 않는 것.

내가 자유롭다고 느낄 수 있는 일.

내 목소리를 낼 수 있고 의견교환이 가능하고 발전여지가 있고.

 

한동안은 나는 일을 통해서 안정감만 느끼면 된다고 생각했다. 

특히나 코로나 시대를 지금 겪으면서 ... 일에 대한 나의 기대치가 올라가는 것을 느끼게 된다.

 

코로나가 터지기 전에, 나는 캐나다에 있었는데 (캐나다 전에는 하와이, 그 전에는 호주, 뉴질랜드에 있었다.)

여행하면서 일을 할 때는 일이 아무리 지루하거나 하여도 상관이 없었다.

물론 어차피 그렇게 지루하지도 않았지만.

왜냐면 일이 끝나고 나면 할 수 있는 지루하지 않은 일상이 있어서.

친구들을 만날 수 있고, 내가 좋아하는 외국의 자연이 있고, 아무 것도 없을지언정 최소한 책이 있다.

언제든지 즐거울 거리들이 산재해있다. 

나는 그렇게 균형을 맞춰왔다. 

 

Balance.

아마 내가 길지않은 35년 인생을 살면서 한가지 단어에 집착을 하게 됐다면 두번째로 꼽을 단어다. (첫번째는 운동이다.)

항상 균형을 잡는 것이 인생과제였던 것 같다. 

인생에 있어서 무엇이든 적당할 것.

나만의 적당함을 찾을 것.

저울이 한쪽으로 기울어져서 불안하거나 넘어질 것 같지 않은 것.

적당한 즐거움과 적당한 무게감.

아슬아슬하거나 위태하지 않고 내 범위를 알고 움직이는 것. 

 

코로나는 그 저울을 흔들어버렸다.

코로나의 끝에 나는 어떤 모습일까도 궁금하지만,

다른 사람을 코칭을 하는 내 모습을 그릴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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