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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게 빛나는 디지털 노마드 생활기
디지털노마드의 고충 - 왜 슬로우노마드인가 본문
사실 디지털노마드가 겉만 번지르르하지 빛좋은 개살구 아니냐 그래가지고 얼마나 생활이 되겠냐 일은 제대로 하겠냐 등등 걱정 반 의심 반 섞인 눈초리나 말들을 던지는 경우가 상당히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안정적으로 살던 집과 주변 친구들 가족들을 놔두고 낯선 환경으로 떠나서 생활을 한다는 것이 심적으로나 체력적으로나 힘들 수도 있다. 당연한 것 아닌가? 여행을 다녀본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알듯이, 휴양지로 떠나서 먹고 자고만 하는 것이 아닌 이상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나, 시간관리,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것 모두 작게 크게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 있다.
그 뿐인가? 짧게는 한 달, 길게는 서너 달을 살고 난 후에 다음 지역으로 이동이라도 하게 되면 어느 나라로 갈 것인지, 어떻게 갈 것인지, 숙소는 어떻게 할 것인지, 예산은 얼마나 잡는지, 비자가 필요하지는 않은지 생각할 것이 많다. 한 곳에서 정착하는 사람은 고민하지 않아도 될 것을 반복적으로 일년에 몇 번이나 고민해야하는 생활이기에, 이 생활을 편의를 위해서 선택한다면 다시 생각해 보는 것이 좋겠다.
한 달간의 썬앤코 코리빙 생활을 마치 스페인 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시점에서 생각해보니, 내가 코리빙에서 지내는 슬로우마드를 하기로 선택하는 것은 이 생활을 유지하면서도 앞서 언급한 면들에서 에너지를 절약하기에 필연적일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우선 코리빙에서 사는 것을 선택하는 것은 환경의 문제다.
1) 가장 중요한 일을 할 숙소를 어느 곳을 가든 찾아야 하는데, 인터넷이 된다고 적어놓기만 한 에어비앤비를 믿을 수 있을 것이냐 한다면 신뢰하기가 어렵다. 회의를 하거나 몇시간씩 온라인 화상통화를 해야하는데 그 인터넷이 충분히 빠른지 사진 하나 로딩하는데 이십분이 걸리는 인터넷인지 알 수가 있냐는 말이다. 코워킹 스페이스를 갖춘 코리빙이라면 이 부분은 걱정을 안해도 되니까 그런 면에서는 안심이 된다.
2) 새로운 여행지에 가서도 일하는 스케쥴을 잘 유지하려면 자기관리가 정말 잘 되는 것 외에도 같이 지내는 사람들이 비슷한 상황에 있는 것이 좋다. 풀타임 여행자를 옆에 두고 나 혼자 일을 하기란 쉽지 않을 터. 일하는 시간대는 달라도 모두 열심히 일을 하는 주변환경이라면 집중해서 일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기 좋다.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는 사람이라고? 그럼 좋은거지 뭐.
3) 새로운 장소에서 반나절을 일을 하더라도 그 반나절이 아침 6시부터 낮 12시까지가 되는 것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가 되는 것은 생활이 다르다. 다만 내가 지낸 지역은 여름동안 해가 굉장히 늦게 졌고 (밤 9시에도 밖이 훤한 정도) 대낮에는 너무 더워서 돌아다니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안돌아다니고 바닷가에 누워서 태닝하고 수영함) 추가로 썬앤코에서 지내면서 하루 8시간 일하는 사람을 많이 보지는 못했다. 아마 딱 한 명 본 듯 ... 다들 일이 엄청나게 많지 않은 이상은 대부분 4-6시간 정도 일했던 듯 하다. 일하는 시간은 자영업자와 회사원의 차이가 크기 때문에 아무래도 내가 만난 사람들은 대부분 자영업자여서 짧은 시간 일하는 것이 가능했다. 그런데 그렇게 일을 하더라도 실제로 지내보면 굉장히 바쁘게 지내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된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일을 마치지 않는 이상은 생각보다 그렇게 시간이 여유롭지가 않고 시간을 보내다 보면 한 달이 생각보다 정말 짧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어딜 가더라도 최소 6주 이상은 지내야겠다고 생각하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4) 느리게 다니면 좋은 점은 또 있다. 느리게 다니면 이동을 자주 안하게 되고, 행동에 여유가 생긴다. 안그래도 바쁜 날들 속에서 이동이 잦아지면 비행기 기차 등 알아보고 다음 갈 곳을 찾는 것이 일인데, 코워킹 스페이스는 비교적 쉽게 찾아도 괜찮은 코리빙을 찾는 것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라서, 나는 오히려 내 선택지를 줄여주니 좋다 고맙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나같은 사람이 아니라면 숙소 조사하고 비교하고 결정하고 하는 것이 굉장히 큰 시간을 잡아먹는 일이 된다. 안그래도 있는 곳에서 일하고 즐기기에도 바쁜데? 나를 비롯해서 같이 지낸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다들 미리 계획을 길게 어느 정도는 잡고 다니는 편인듯 하다. 한 번에 2개월 또는 3개월을 한 곳에서 머물고 천천히 돌아본다면 마음의 여유도 있을 뿐 아니라 이동도 확 줄어든다. 이 마음의 여유는 굉장히 큰데, 마음의 여유가 없이 급하게 살 경우에 소모되는 에너지는 예상하는 것보다 어마어마하다. 스트레스도 가중된다. 디지털노마드는 여행을 일상으로 살아야 한다. 일상으로 살려면 불필요하게 소모되는 에너지는 줄이는 것이 필수적이다. 잠깐 에너지 쏟았다가 안정적인 일상으로 돌아가는 여행자가 아니니까.
디지털노마드로 살면서의 멘탈관리, 시간관리에 대해서는 따로 쓰겠지만, 슬로우마드로 사는 것이 지속적인 디지털노마드 생활의 중요한 열쇠가 아닐까. 오늘의 고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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