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하고 공유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09-June-2024

한 번도 실제로 만나보지 못했고, 온라인으로만 이야기나누고 통화한 인연인데도 참 귀중하고 소중하다, 킴제이. 나와 나이도 같은 친구인데 노마드 마케터로 강연도 하고 책도 쓴, 이름을 많이 알린 이 친구는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어느 순간부터 이 사람과 나는 결이 비슷하다고 느꼈는데 온라인 모임을 하면서 영상통화를 하고 나니 더 확실해졌다. 우리는 통하는 게 있다. 서로에게 중요한 질문을, 아니면 발언을 중요한 순간에 던진다.

글 쓰던 걸 계속 쓰고 있어? 라고 묻는 그 질문과 함께, 꼭 항상 해야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기록하고 공유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글이 미뤄질 땐 영상으로라도 남겨달라고. 나의 시간과 배움이 궁금하다는 그대에게 나는 감사하오. 그대의 그 말이 나에게는 동기 부여가 되네. 

나도 나의 시간과 배움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고 다른 이들과 공유하고 싶은 마음이 분명히 있는데도, 그걸 실천하는 일이 쉽지 않고. 쉽지 않은 이유는 아직도 나에게 남아있는 완벽주의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그 뿐 아니라 나의 다른 우선순위들이 또 때로는 게으름이, 아니면 마음의 처리공간 부족이 있지. 하지만 안 하는 이유를 백만가지 세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해야할 이유 한 가지가 더 소중하고 중요해서, 더 의미가 있어서 해야하는 것임을 나는 그대를 통해서 다시금 되새기고 있어. 

나의 시간과 나의 배움을 나에게서 끝내지 않겠어. 나 혼자서만 가두고 있지 않고 다른 이들과 나누기로. 그러기로 다시 결심해. 

과테말라에서 다시 꿈을 꾸기로 결심했는데, 이전에 왜 꿈을 꾸는 것을 관뒀는가에 대한 대답도 통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 나 혼자만을 위한 꿈은 좌절되면 그리고 또 좌절될 것이 겁이 나면 그대로 멈추는 것에서 끝날지 몰라도, 나 혼자만을 위한 꿈이 아니고 그 꿈에 다른 이들이 함께 있으면 좌절되어도 또 다시 일어날 수 있는 것 같다는 ... 그런 생각이 드네. 나만을 위한 것이 아니니까. 

그래서 또 참으로 그대에게 감사한 밤이오. 이 모든 것을 일깨워주는 시작점이 되는 우리의 대화가 귀해. 

꿈꾸는 것을 가로막는 것들을 불태운 일주일 전을 떠올리며 나는 다시 꿈을 꾸겠소.